Key Takeaways:
- 美 에너지부, 트럼프의 400GW 목표에도 불구하고 2050년까지 원전 증설 전망 '0'
- 백악관의 800억 달러 웨스팅하우스 딜 이후 8개월간 AP1000 계약 체결 없어
- 미국 전력사들, 마지막 건설 10년 넘게 걸리고 웨스팅하우스 파산으로 이어진 후 신규 원전 자금 조달 의사 없어
Key Takeaways: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부흥을 약속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미국은 신규 원자로를 단 하나도 건설하지 못하고 있으며,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악관은 2025년 5월 '원자력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일련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2024년 약 100GW 수준인 미국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4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에너지부의 2026년 4월 발표 연례 에너지 전망(AEO)은 기준 시나리오와 고수요 시나리오 모두에서 향후 25년간 원전 용량이 증가どころか 소폭 절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가 기술 함정에 빠졌다"고 폴 H. 타이스 내셔널센터포에너지애널리틱스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검증된 기가와트급 가압경수로 및 비등경수로에 집중하지 않고, 융합로나 소형모듈원자로(SMR·공장에서 제작되는 300MW 미만의 소형 원자로) 등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주력한 결과 "발전량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동 중인 96기의 원자로는 50개 이상의 서로 다른 상업용 설계를 포함하고 있어, 과도한 다각화가 규제 승인을 복잡하게 만들고 표준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상실하게 했다. 21세기 들어 미국에서 건설·가동된 유일한 3세대+(Gen III+) 설계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1.1GW 가압경수로)이다. 조지아주 보그틀 원전에서 2023~2024년 완공된 마지막 2기 호기는 예산을 크게 초과했고, 완공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됐으며, 그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는 파산했다.
좌초된 800억 달러 딜
백악관은 2025년 10월 상무부와 웨스팅하우스 소유주 간 파트너십을 체결, 총 800억 달러 규모의 AP1000 원자로 10기 건설을 추진하고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했다. 에너지부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를 통한 정부 재정 지원과 신속한 인허가를 대가로, 미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현금 배당에 대한 참여 지분과 향후 기업공개(IPO) 시 2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미국 내에서 체결된 AP1000 계약은 단 한 건도 없다.
문제는 공급 측면이 아니다. 타이스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가 파산 이후 새로운 소유주 아래 강력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수요다. 미국의 어떤 전력사도 신규 AP1000 프로젝트를 진행할 의사가 없다. 녹지대(green-field) 원전 건설에 수반되는 막대한 자본 투입과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기존 운영 호기의 실적이 기술 리스크를 줄였고, 차기 건설은 분명 더 저렴하고 빨라져야 함에도 투자 리스크는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모펀드가 해결사?
타이스 연구원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의 주요 인프라 사모펀드 운용사들—블랙록, 블랙스톤 등 현재 미국 전력사들을 점차 인수하고 있는 기업들—을 직접 소환해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전통적 규제 전력사보다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과 개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원전 건설은 그들의 성장 지향적 투자 테제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사모펀드 소유주들이 AP1000의 첫발을 떼고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을 보여주면, 나머지 전력 산업도 결국 따라올 것"이라고 타이스는 기고문에서 밝혔다. 다만 규제를 받는 전력사 경영진이 위험 회피적 성향이 강한 만큼, 주 전력위원회와 연방 기관의 강력한 압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급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원자력은 미국 전력망 안정화와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경제로 인한 급속한 부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신규 AP1000 원자로 건설에는 4~5년이 소요되므로, 지금 착공하더라도 최소 2030년은 되어야 가동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부진한 르네상스는 복잡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미 정부에 20% 인수 옵션을 부여한 웨스팅하우스의 잠재적 IPO는 국내 수주 부재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 노출된 전력사들은 계속되는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한 반면,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 개발사들은 기저부하 용량 공백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더 넓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원전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및 리스크 경감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 원자력 산업은 정책 입안자들이 약속한 르네상스 대신 완만한 쇠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