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4500억 원(2억 9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AI 서버용 MLCC를 미국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며 2027년까지 매출을 확보했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기가 4500억 원(2억 9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AI 서버용 MLCC를 미국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며 2027년까지 매출을 확보했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기가 4500억 원(2억 9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 빅테크 기업에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AI 인프라 구축이 고성능 컴퓨팅의 전력 안정성을 관리하는 부품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MLCC가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1년 계약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이며, 전자부품 사업부의 2025년 매출 5조 2000억 원의 약 9%에 해당한다고 공시 자료는 전했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를 필요로 하며, 단일 GPU에는 2만 개 이상, 전체 서버 랙에는 최대 60만 개의 MLCC가 탑재된다. 이 부품은 섭씨 105도 이상의 온도와 100V의 전압을 견뎌야 하는데, 이러한 사양은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들고 소수의 제조사에 공급이 집중되게 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MLCC 시장에서는 약 25%로 일본의 무라타 제작소에 뒤처져 있다. 이번 계약은 전통적으로 분기별 또는 현물 거래에 의존해 온 업계에서 장기 공급 계약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AI 수요 증가와 제조 역량 제약으로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소식에 주가는 8%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현대자동차를 넘어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인프라에서 MLCC가 중요한 이유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기를 저장하고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신호 간섭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AI 서버가 연산 중 갑작스러운 전력 폭증을 일으킬 때 이 기능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진다. 서버 랙 내부의 전력 변동은 GPU 성능을 직접 저하시킬 수 있어, 이 수동 부품의 신뢰성은 이들이 지원하는 능동 칩만큼이나 중요하다. AI 워크로드의 기술적 요구사항(높은 발열, 전압 스파이크, 고밀도 실장으로 인한 물리적 스트레스)은 일반 소비자용 MLCC로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특수 버전을 대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서버 랙 내 실장 면적은 고정되어 있지만, AI 가속기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집적되면서 MLCC의 개수는 배가되었다. 이로 인해 제조사들은 더 작은 면적에서도 정전 용량을 유지하는 초소형 설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수년간의 재료과학 개량이 필요한 과제다. 삼성전기가 이러한 고밀도·고신뢰성 부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AI 서버 분야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주된 이유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경쟁 구도와 공급망 역학
이번 계약은 MLCC 업계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다. 대규모 구매 주문은 드물고 대부분의 공급은 분기별 협상을 통해 이뤄진다. 업계 소식통은 구매자를 주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지목했지만, 삼성전기는 고객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규모와 기간은 구매자가 상당히 앞서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의 GPU와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에 대해 다년간 약정을 확보해 온 패턴을 반영한다.
전 세계 MLCC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글로벌 리더 무라타 제작소가 여전히 주요 경쟁자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범용 공급업체가 쉽게 생산할 수 없는 고온·고전압 변형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AI 특화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TDK와 다이오유덴도 광범위한 MLCC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AI 서버 틈새 시장에서는 입지가 작다.
장 사장은 AI 및 자동차 전장용 고부가가치 제품을 우선시하며, 글로벌 고객사들과 2027년 이후 공급 확대를 위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6월 26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주가는 월요일 203만 8000원에 마감해 신규 목표가 대비 약 23%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더 큰 흐름을 강조한다. AI 인프라 구축은 GPU와 메모리뿐만 아니라 이들을 작동하게 하는 전체 부품 생태계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1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무라타의 22배보다 할인된 수준으로, 더 작은 규모와 소비자 가전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반영한다. AI 서버 매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 평가 격차는 좁혀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