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 에어버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 지위를 활용해 유럽 규제 당국이 중국산 제트기를 인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베이징이 에어버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 지위를 활용해 유럽 규제 당국이 중국산 제트기를 인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국이 수개월째 에어버스(Airbus SE) 제트기 인도에 대한 최종 승인을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이는 유럽 규제 당국이 중국산 코맥(Comac) 항공기를 인증하는 속도에 불만을 품은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에어버스 제트기가 중국에 들어와 운항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최종 승인을 지연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들은 기밀 정보를 논의하는 것이라 익명을 요구했다. 에어버스, 유럽연합 항공안전청(EASA), CAAC, 코맥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런 지연은 통상적으로 에어버스 글로벌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에어버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에어버스는 2024년에 중국 항공사에 약 190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다. CAAC의 이러한 조치는 EASA가 코맥의 C919 협동체 제트기에 대한 유럽 인증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으며, 이 과정은 베이징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이런 대립은 이미 긴장된 EU-중국 무역 관계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고 있다. 브뤼셀은 2024년 말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베이징은 EU산 브랜디와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에어버스 인도에 장기적인 차질이 발생하면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의 수익 목표에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중국 항공사의 기단 교체 계획도 지연될 수 있다.
코맥의 첫 협동체 제트기인 C919는 2023년 5월 중국동방항공(China Eastern Airlines)으로 상업 운항을 시작한 이후 국내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EASA 인증 없이는 이 항공기를 유럽 항공사가 운용하거나 외국 항공사에 임대할 수 없으며, 이는 에어버스-보잉(Boeing)의 양강 구도에 도전하려는 코맥의 야망에 치명적인 걸림돌이다.
중국이 항공 승인을 레버리지로 사용한 마지막 사례는 2023년으로, 당시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 속에 보잉 737 MAX 인도를 중단한 바 있다. 해당 인도는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에야 재개됐다. 현재 유럽과의 대립은 이렇다 할 고위급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에어버스 주식은 수요일 파리에서 거의 변동 없이 거래됐으며, 연초 대비 약 3% 하락한 상태다. 이 회사는 7월에 2분기 인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중국발 둔화가 실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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